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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19 언젠지 모를 그때까지 걸음을 내딛다.
2010/01/19 19:57

<짧은 소설>

 

언젠지 모를 그때까지 걸음을 내딛다.


 뚜벅. 뚜벅. 뚜벅.
 언제 부터인가 들려온다. 잠시도 쉴 틈 없이 들려온다. 언제까지일까? 언제부터일까? 가물가물하다. 아니, 생각할 여유도 없이 그저 걸음을 내딛는다.

 

 뚜벅. 뚜벅. 뚜벅.
 촥. 촥. 촥.
 푸석. 푸석. 푸석.
 시시각각 변해가는 걸음소리에 놀라 한치 앞이 보이지 않던 광경에는 하늘 바라보고, 서로를 바라보며, 땅을 바라보는 꽃들이 색색마다 돋보여 서로를 꾸민다. 이 광경을 언제 들어 보았던가 천자만홍 이라는 단어 외에는 달리 떠오르지 않는다. 싱그러운 바람에 전해져 오는 향기로운 꽃내음과 몸을 맡겨 흔들리는 소리에 언제부터인가 들리지 않는 걸음소리조차 까마득히 잊어버린 채 꽃을 본다. 꽃만을 바라본다.
 “넌 누구니?”
 “모르겠어.”
 “왜 여기까지 왔니?”
 “모르겠어.”
 “어디까지 가니?”
 “모르겠어.”
 “그럼 어디로 가고 싶니?”
 “......글쎄, 역시 모르겠어.”

 

 고요하다. 싱긋한 바람에 실려 전해 오는듯한 소리도 이젠 들리지 않는다. 적막하다. 아름답지만 전혀 들리지 않는, 부조화속에서 더는 버티지 못하고 눈을 지그시 감고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오길 바라며 다시 눈을 뜬다. 어느새 주위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저 멀리 차츰 사라져가는 좀 전의 기억이 더욱더 박차를 가한다. 주위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다시 한 번 눈을 감고 다시 떠본다. 선하게 불던 바람은 어느새 모질게 성이나 휘몰아치고, 다시 눈을 감는다.

 

 뚜벅. 뚜벅. 뚜벅.
 또다시 걷고 있다. 다음에 눈을 뜨게 된다면 어느 풍경이 맞이하고 있을까?

 

 뚜벅. 뚜벅. 뚜벅.
 멈추지 않는다. 이 걸음소리는 언제쯤 멈출까?
 “아니, 멈추지 않을거야, 아마......”
 “끝없이 언제까지고 들려 올테지.”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어디로 가고 싶은 걸까?”
 “나는 누구일까?”
 “언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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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평화로운안식